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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위정현 "신남방정책, 방향 맞지만 방법 바꿔야"
우리 ICT 기업 위해 베트남 인력 양성·전진 거점 마련 필요
2019년 07월 31일 오후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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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신남방정책의 방향성은 맞지만 방법을 바꿔야 한다.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하지 않으면 붐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있다. 박항서 감독과 K팝이 깔아둔 문화적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다음이 없다."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 ICT 분야 전략에 쓴소리를 했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베트남을 찾아 시장 조사를 진행한 위정현 교수는 27일 기자와 만나 현지 사정과 우리 전략에 대한 견해를 가감 없이 밝혔다.

위 교수는 "베트남에 러브콜을 보내는 나라는 우리뿐만이 아니며 중국과 일본이라는 경쟁자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거품에만 취해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IT협력센터를 찾은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 [사진=위정현 교수]


신남방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공식 천명한 정책으로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제고, 상품 교역은 물론 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은 한국에 특별한 나라이고,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 언급한 바 있다.

게임업계 역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한한령의 여파로 중국 진출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베트남이 대체 시장으로 부상하면서다. 앞서 한국 게임은 2000년대 PC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베트남 현지 시장을 주도한 바 있다

그러나 위 교수는 현재의 베트남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인구 1억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GNP(국민총생산)는 3천달러 미만으로 내수 시장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시장은 크나 매출을 올리기 녹록치 않은 것. 우리 ICT 기업이 당장 힘을 발휘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 게임 역시 가성비 좋은 중국 게임이 물밀듯이 진입하면서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현지 인력을 쓰기 쉽지 않다는 점도 과제로 지적됐다.

위 교수는 "베트남은 교육 수준이 낮고 기업에 대한 로열티가 낮아 이직이 잦은 편"이라며 "국내 기업이 현지 인력을 채용하면 바로 다른 기업으로 가버리는 등 현지 ICT 업종에서는 2~3년마다 이직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베트남 사람들은 의욕이 있고 똑똑해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위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이 이 정도로 빠르게 발전해 한국을 밀어낼 줄은 몰랐다"며 "베트남 현지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역시 그렇지 않을까 불안감을 갖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를 진행한 국가. 일본(NHẬT BẢN)과 한국(HÀN QUỐC) 순이다. [사진=위정현 교수]


베트남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나라가 한국만이 아니라는 점도 위협요인이다. 같은 동북아시아 나라인 중국과 일본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

실제로 일본은 공적개발원조(ODA) 협력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에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지었고, 중국 역시 현지 고속도로 사업에 눈독 들이고 있다. 위 교수가 현지에서 확인한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한 나라는 일본으로, 한국은 그다음이다.

위 교수는 "한 명의 신부(베트남)에 세 명의 신랑이 붙은 꼴"이라며 "한국은 박항서 감독과 K팝이라는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지만 다음 결과물이 없다"며 "ICT 분야에서 베트남을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분업적 구조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억 인구 70%의 평균 연령이 30세가 안 되는 등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 우리 ICT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입했으나 막상 현실을 확인하고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가 관점에서의 솔루션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현지 ICT 공략을 위해 2017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한 '하노이 IT 지원센터'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위 교수는 지난해 10월 양국 게임 산업 발전과 인력 양성 협력을 골자로 '한국-베트남 게임산업 협력 콘퍼런스'를 준비하면서 당초 하노이 IT지원센터에서 진행하려했으나 장소가 비좁아 결국 하노이 그랜드 플라자 호텔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하노이 IT지원센터 인력 규모는 5명가량에 관련 예산도 수억원 수준으로 사실상의 연락사무소"라며 "최소 수백억 원 이상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도 모자랄 판에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 교수는 신남방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솔루션으로 우리 ICT 기업이 쓸 수 있는 현지 인력 양성 및 거점 기지 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구글은 베트남 공과대학 2학년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주고 인턴십을 제공하며 구글 취업도 보장한다. 초기부터 자사에 맞는 인재를 양성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없어진 정보통신부 산하 글로벌 거점인 '아이파크(i-Park)'와 같은 IT 거점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아이파크는 우리 IT 업체에 해외 관련 정보와 실무적 도움 등을 지원했다.

위 교수는 "신남방정책이 추진된 지 2년이 지났는데 성과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IT 지원센터. [사진=위정현 교수]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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