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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어 노브랜드도 '잡음'…신세계 유통사업 몸살
27개 중소상인·시민단체 기자회견 열어…"꼼수 출점 중단하라"
2019년 06월 17일 오후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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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세계그룹의 유통 사업이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일부 가맹점주들로부터 제기됐던 이마트24 예상 매출 과대 계상, 지난 13일의 이마트 무인 계산대 도입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노브랜드 가맹사업화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13개지역 27개 중소상인·시민단체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브랜드가 상생법의 허점을 이용해 직영점 출점이 불가능한 위치에 가맹점을 내는 등 '꼼수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과거 10년 전 대형 유통업체들이 SSM을 출점해 골목상권을 장악했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를 기점으로 노브랜드가 곳곳에 '꼼수 출점’하는 행태를 막아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17일 전국13개지역 27개 중소상인·시민단체가 노브랜드 가맹점 출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현석기자]


이들은 노브랜드가 기존 방식대로 직영 출점하는 것이 상생협의회로부터 제동이 걸리자, 대·중소기업상생협력법(상생법)상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가맹본부 등록을 하고 직영 출점을 거부당한 위치에 가맹점을 출점하는 방식으로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기 전북소상공인대표자협의회 회장은 "노브랜드 전주 송천점은 가맹 사업의 형태를 이용해 사업조정제도를 피해가는 방법으로 슈퍼마켓이 10m 인근에 있음에도 근접 출점했다"며 "또 노브랜드는 전국에 새로 출점한 가맹점 7곳 중 3곳을 전주와 군산에 집중시켜 상권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브랜드는 전북 뿐 아니라 대구에 2곳, 울산에 1곳 등 전국 각지에 비슷한 방식으로 가맹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출점 자체도 문제지만, 최소한 사업조정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조차 없게 만드는 노브랜드의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기 전북소상공인대표자협의회 회장이 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또 노브랜드가 제품의 생산·유통·소매 전반을 담당하는 사업 형태를 이용해, 백화점과 편의점이 장악한 대형·소형 상권에 이어 이제 중도 상권마저 장악하려고 한다며 판매 방식에도 비판을 가했다.

박우석 대구마트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15만개의 슈퍼마켓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 노브랜드는 독점적 유통망을 활용해 중도 상권마저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노브랜드 상품을 팔지 말라는 것이 아니며, 편의점·마트·할인점 어디서나 노브랜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해 지역 상권과 상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우석 대구마트협동조합 이사장은 노브랜드 상품을 다양한 유통망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이현석기자]


참여연대는 제도의 허점을 지적했다. 상생법이 유통법과 달리 가맹점을 개설할 경우 상생협의회를 거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 노브랜드의 '꼼수 출점'이 가능하게 만든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중기부와 국회가 이런 허점을 가진 법을 개정해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서구 국가들은 가맹점주들을 본사소속 노동자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의 경우에도 유독 상생법에만 가맹점에 관대한 규정이 있어 대기업의 '꼼수 출점’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현실을 반영한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이마트의 노브랜드 '꼼수 출점' 중단 ▲대형마트·SSM·복합쇼핑몰·노브랜드의 골목상권 침탈 중단 ▲정부와 국회의 유통대기업 규제 정책 도입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국 13개 지역 27개 중소상인·시민단체 공동 명의로 이마트 본사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 측이 매점 입구를 봉쇄해 약간의 분쟁이 있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회견을 마친 후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회견 참가자와 실내 진입을 막는 본사 사이 분쟁이 있었다. [사진=이현석기자]


이마트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노브랜드 직영 출점이 막혀 가맹점을 출점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회견에 언급된 일부 지점의 경우 처음부터 가맹점 출점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또 노브랜드의 가맹점 출점은 점주들의 출점 요청을 받아 이뤄진 것이며,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사업 형태를 전환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가맹점을 여는 이유는 노브랜드 상품의 높은 인기에 일부 점주들이 가맹 출점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직영점 출점을 시도한 후 상생협의회에서 거부당해 가맹 형태로 전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브랜드 가맹사업은 점주의 요청에 의해 성공적 프랜차이즈로 개발할 방법을 연구해 만들어낸 모델"이라며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자영업자와 상생하는 모델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열린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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