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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다시 뒤통수 맞은 시진핑
무역협상 마무리 단계서 합의 연기 시사…"어려운 문제 남았다"
2019년 03월 14일 오후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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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마음은 급하고 갈 길은 먼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발목을 잡혀 꼼짝할 수 없는 상태다. 시 주석은 무역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이번 달 27, 28일 미국 플로리다의 트럼프 별장 마르 아 라고(Mar-a-Lago)에 가서 합의문에 서명식만 하면 끝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바로 장사꾼 트럼프하고의 협상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미중 무역협상을 진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 주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미중 합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중요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해 “무역 협상이 실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웨이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과의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와 있지만 합의가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했다. 그는 “조만간 ‘나쁜 결과’가 나오거나 ‘좋은 결과’, 둘 중의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특별한 시간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또 그것이 내 권한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고, 때가 되면 대통령이 나에게 말하거나, 또는 중국이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수출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에 지난 3년 내 가장 가파르게 줄었으며, 앞으로의 회복 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지난주에 발표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게다가 무역전쟁이 곧 해결되리라는 희망은 적어짐에 따라 시진핑 주석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하고 있다.

원래 협상은 중국인들의 장기로 알려졌다. 만만디로 자신들의 이익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국인들의 협상술이었고 대부분 상대방은 조급함으로 인해 불리함을 안고 합의해 주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만만치 않은 강적을 만난 것이다.

합의문 서명을 위한 미중 정상회담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지만,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날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 주석의 유럽 방문이 끝난 직후인 이번 달 27, 28일로 잠정 합의된 상태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국 미국대사도 지난 8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고 양측이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밝혀,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레트 위렘스 국가경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주 조지타운 법학대학에서 개최된 회의에 참석, 합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일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필요한 것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협상’에서는 기꺼이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수출은 지난달에 작년 동기 대비 20.7%가 줄었는데, 2016년 2월 이래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며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4.8%보다도 4배나 큰 폭이었다. 수입은 5.2% 줄어 11개월 내 가장 적은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소식에 중국의 주요 주식 시장이 지난해 10월 이후 일간 낙폭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곤두박질쳤다.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 없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왔는데, 그것은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측 인사들을 “단지 전적으로 겁주기 위한 것”이라고 베이징 소재 미중비즈니스위원회의 제이크 파커가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이 서명식만 원할 뿐,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역 통계는 중국 및 세계 경제의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2일 중국 경제의 목표 성장치를 6~6.5%로 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지난해 6.6%보다 낮은 수치고, 28년 내 가장 낮은 목표이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 둔화는 아시아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한국은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일본도 지난 1월 2년 내 가장 큰 수치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중에서 가장 합의가 어려운 문제는 중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일방적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권리를 포함, 엄격한 합의 이행안을 내놓으라는 미국의 요구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합의를 어기면 미국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 권한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금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라고 밝혔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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