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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한국초연 앞둔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시간적·문화적 거리 좁힌다
2019년 07월 03일 오전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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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미국적 정서를 한국적 정서로 치환하는 윤색작업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오경택 연출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프레스콜에서 시간적·문화적 거리를 극복해 동시대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숙제였다고 밝혔다.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했던 영화 장르인 필름누아르와 팜므파탈 요소를 가미한 블랙코미디 누아르 뮤지컬이다.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 스타인(최재림·강홍석)과 그가 창조한 시나리오 세계 속 주인공인 탐정 스톤(이지훈·테이)을 교차하는 극중극이다.

1989년 브로드웨이 버지니아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와 호주, 일본을 거쳐 올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오 연출은 “오리지널 프로덕션 크리에이티브들이 정통 누아르를 뮤지컬화하면서 일종의 오마주를 통해서 블랙코미디의 톤앤매너로 만든 작품”이라며 “그에 따라 필요한 언어유희가 드라마의 큰 묘미다. 굉장히 미국적인 정서가 많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누아르가 대중적인 장르라 플롯의 진행 방식이나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면들이 많아서 관객에게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이야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단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적 정서를 담기 위해 작가·배우들과 함께 상의를 해가면서 즐겁게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간적 거리의 경우 전형화되고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동시대에 의미 있게 재생산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캐릭터들의 전형성을 완전히 뒤집고는 스토리가 흘러갈 수가 없어서 세밀한 지점에서 캐릭터의 톤앤매너를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의 코미디적인 측면을 훨씬 더 보강하고 강조함으로써 관객들이 이 이야기를 한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인물들이 현재 사회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프레임 안에 존재하는 인물로써 거리두기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고 전했다.


오 연출은 “이 작품은 현실과 영화 세계를 구분해 컬러와 흑백이 끊임없이 계속 교차된다”며 “그동안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는 흑과 백을 절반으로 나눠 쓰는 심플한 방법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초연은 영화의 필름롤을 상징하는 회전무대와 카메라의 이중조리개를 써서 컬러가 양면으로만 구분되는 게 아니라 더 다채롭게 구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18인조 빅밴드를 구성해 라이브로 재즈 하모니를 선보인다. 그는 “우리 작품의 특징이 빅밴드 위주로된 재즈곡들로 구성된 것”이라며 “연주자 섭외나 주조연 배우들 선별이 굉장히 어렵고 까다롭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본인의 연주스타일이 아주 익숙하지 않으면 어색하기 때문에 빅밴드의 자유스러운 정도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그루브는 훈련을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익숙한 음악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몸에 품고 있는 그루브가 있어서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며 “이들이 밴드랑 만나서 여러분 앞에서 얼마나 잘 표현할 지 기대해 달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재즈 연주자들과 싱어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스캣을 오프닝송으로 소개하게 돼 있다”며 “스캣은 의미 없는 음절을 가지고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엔젤을 뽑는 오디션이 엄청나게 치열했다. 서로 음색이 맞고 표현방법이나 가창스타일이 비슷한 4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엔젤스들이 주로 음악적인 호흡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부분이 있다”며 “한국에서는 멀티 4명이 엔젤스와 같이 출연해서 풍성하게 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상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한국초연은 다음달 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해 10월 20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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