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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지상 “‘살아야 해’, 재연 ‘벤허’ 참여 명분 실어준 노래”
“‘벤허’ 통해 ‘긍정의 자격지심’과 ‘구분’의 필요성·중요성 느꼈다”
2019년 09월 08일 오후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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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재연 ‘벤허’의 보편성 덕에 제게도 기회가 온 거죠.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남으로써 8개 국가가 잡은 기회와 같다고 말할 수 있어요.”

뮤지컬 ‘벤허’의 타이틀롤을 맡아 재연에 새롭게 합류한 한지상은 벤허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조금 벗어난 인물을 표현하고 있다.

한지상이 연기하는 ‘유다 벤허’는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캐스팅 제의를 받고 당연히 영광스러움과 감사함이 있었지만 재연에 걸맞은 새로운 벤허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의무감과 사명감이 컸다”고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자신만의 성격과 캐릭터 해석을 담아 한지상의 벤허를 만들기까지는 새롭게 추가된 넘버 ‘살아야 해’의 영향이 있었다.

‘살아야 해’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슬픔과 복수를 결심하는 벤허의 격정적인 감정의 변화를 담고 있다. 한지상은 이 노래가 반항심 많은 자신과 닮아 있으며 벤허로서 자신에게 준 힘이 크다고 말한다.

지난 5일 블루스퀘어 내 스테이지비에서 만난 한지상은 데뷔 17년차 배우로서의 소신을 담아 뮤지컬 ‘벤허’ 관련 얘기들을 일관성 있게 풀어냈다.

다음은 배우 한지상과의 일문일답.

- 초연을 본 감상을 말하자면.

“너무 고생해서 뮤지컬로 만든 많은 결과물들을 볼 수 있었다. 벤허 캐릭터는 영화(1962년 개봉)를 보면서 떠올릴 수 있는 색깔이 많이 담겨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당시 벤허는 나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내가 ‘벤허’를 할 수 있는 명분과 기회는 넘버 ‘살아야 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살아야 해’는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노래고 ‘한지상도 벤허를 연기할 수 있다’는 기회를 만들어 준 노래다. 그 노래의 모든 가사는 주옥같아서 버릴 게 없다. ‘기꺼이 내가 로마인이 돼주겠다, 더러운 피를 마셔도 더러운 땅에 굴러도 더럽게 무릎 꿇어도 이보다 더한 고통도 다 참았는데 나는 살아야겠다’라는 포효는 이미 내 마음속 힙합과 록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 자체가 삐딱하고 반항심이 많아서 ‘살아야 해’가 나와 많이 닮아있다. 재연 ‘벤허’에 있어서 ’지상이도 참여할 수 있다‘는 명분을 실어준 노래다. ‘살아야 해’를 하고 나서 벤허로서의 성장은 어마어마하다. 나에게 줄 수 있는 힘이 굉장한 거다.”

- 작품 얘기에 앞서 왜 스스로를 반항적이라고 말하는지 궁금하다.

“내가 뭔가의 틀에 대한 집착과 콤플렉스 때문에 중·고등학교 때 너무 모범적으로 살았다. 나 자신을 거부했던 거다. 근데 이쪽 계통으로 넘어오다보니까 내 자아의 퍼즐모양이 이상하더라. 꿈틀꿈틀한 자아를 억누르고 살았던 것에 대한 후회막심이 있다. 정서에도 모양이 있지 않나. 내 정서를 발견하고 나서 좀 더 솔직하게 살아야겠단 다짐을 했다. 뭔가 상황도 있겠지만 나는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다. 후천적인 것을 말하자면 너무 틀에 나를 옭아맸다. 학창시절 모범생으로 생활하며 손해 본 시간이 너무 많다.”

-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재연 ‘벤허’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것마냥 나에게 온 기회다. 왜냐면 재연에서는 보편성과 뮤지컬 ‘벤허’만의 시그니처가 늘어났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생각하는 게 내가 오늘 꼭 말하고 싶은 ‘벤허’에 대한 칭찬이다. 그 보편성이라는 측면 때문에 나 같은 마이너 성향이 강한 배우의 벤허도 통한 것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본인만의 특별한 표현방식이 있나.

“이 작품이 역사극인 만큼 방대한 서사와 상황·정황을 다루고 있다.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살아남느냐. 결국 역사도 인간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잘 표현해야 한다. 가사·대사 하나하나, 조사·어미 한올한올이 모두 중요한 단서가 되고 뜻을 담고 있다. 처음 보시는 분들도 그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셨으면 하는 전달욕구가 컸다. 한 글자 한 글자 좀 더 소중히 뱉고 그에 맞는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전에 표현했던 내 느낌보다 다르게 보일 것이라는 생각은 있다. 쉽게 말씀드리면 좀 힘이 들어간다. ‘골고다’ 같은 경우에도 ‘단 한마디만’ ‘예수님께’ ‘제발’ ‘내게’ ‘대답해줘요’ 해서 버릴 가사가 없더라. 조사도 중요하다. ‘이 꼴이 당신이 바라던 모습인가요’ ‘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서’ 그게 다 중요하단 말이다. 이번 ‘벤허’의 경우 대사와 가사 하나하나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나의 욕구에 있어서 힘이 들어가는 거라면 나는 후회가 없다.”

- 연습 때 충분히 의견을 내놓고 창작진들과 조율을 많이 했나보다.

“나는 왕용범 연출님에게 나 같은 벤허도 허락해준 감사함이 사실 있다. 이번에 나는 초연 벤허의 모습과 달리 연습할 때도 많이 삐딱했고 의외성을 많이 시도했다. 그 안에서 절충점을 찾았는데 왕 연출님이 많이 열어주신 거 알고 있다. 영화계에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 있다면 뮤지컬계엔 왕테일(왕용범+디테일)이 있다. 내가 왕 연출님과의 작업에 있어서 좋아하는 단어가 2개 있다. ‘문제의식’과 ‘효과적’이다. 벤허로서 하는 내레이션은 아니지만 우리 목소리로 녹음 한 내레이션이 있다. 그것이 문제의식의 시작이다. 벤허로서의 내레이션 또한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벤허는 끊임없이 문제의식·역사의식을 담고 있는 인간이다. 더군다나 요즘 나라도 어지럽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전반에서 우리가 의식을 많이 해야 하지 않나. ‘벤허’는 지금의 우리가 떠안고 있는 의무감과 사명감에 있어서 많이 닮아있다. 그렇게 해서 장을 연다는 ‘문제의식’이라는 단어를 너무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또 왕 연출님은 내가 ‘이렇게 표현해보고 싶다’ 시도를 하면 ‘효과적이지 않다’고 나를 설득했다. 톱니바퀴 같은 거대한 설치를 한 연출님의 입에서 나온 ‘효과적이지 않다’는 그 어떤 말보다 사실 설득력이 있었다. 나도 고집이 세고 재연에만 참여한 벤허로서 얼마나 욕심이 많겠나. 하지만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 내 작은 톱니바퀴가 들어갈 때 덜거덕거릴 수 있겠다 싶더라. ‘효과적이지 않다’는 말이 나에게 기분 좋은 제압이고 거기서 오는 큰 희열을 느꼈다. 나는 효과적이고 싶다.”

- 의견 중 ‘효과적’이라고 여겨져서 수렴된 것도 있나.

“내가 10개를 던졌으면 8개는 거절당했다. 관철된 20%를 말하자면 포괄적이다. 내 벤허는 역사의식을 담고 있고 한량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로마인에게 오랫동안 핍박받았다는 것이다. 봉오동 전투에서 느껴지지만 모든 독립군들이 다 올곧고 역사의식 있고 텐션이 있진 않다. 하도 오랜 시간 이어지니까 행동으로는 온건이든 강경이든 저항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 관성이란 게 생기고 지치기도 했을 것이다. 행동으로 옮겨야 되는 사명감을 갖고 있지만 희석도 많이 된다. 거기서 자기 자신과 싸우고 그 속에서 오는 조심스러운 유연함이 있을 수 있다. 유연함과 껄렁댐 사이의 수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출님은 그런 부분을 조심스러워 했다. ‘더 가지 마라’는 조심스러운 디렉팅이 있었다. 그래서 난 그 수위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껄렁대지 않는 선 안에서 오랜 시간 핍박이 지속됐다는 시간의 경과, 그에 따른 희석됨, 그런 초이성적 자아와 싸우는 나 자신의 내적갈등을 표현하고자 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친구한테 배신당하고 양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그로 인해 각성하기까지 온건과 강경으로 가는 간극이 있다. 나는 역사의식을 담고 있지만 많이 온건하다. 그래서 어머니하고 약간 부딪친다. 어머니는 강경파다. 어머니와 식탁에서도 얘기할 때 짧은 대화지만 사실 사상의 대립이 있다. ‘알아요, 어머니’ 하고 말을 끊고 나는 얘기한다. ‘우린 그냥 배부른 귀족이다’라고. 정치적으로도 극이 있고 중도가 있겠지만 내가 해석한 벤허는 많이 온건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게 한량이거나 의식을 담고 있지 않은 건 아니다. 풀어나가는 방식이 달랐던 거다. 유대인의 본분을 잊지 말고 강하게 대처해 나가야겠다는 의지는 1막 끝곡 ‘운명’에 담겨있다. 그제서야 강경파가 된다.”

- 커튼콜에서도 한지상의 벤허는 다른 것 같다.

“사실은 거기계신 모든 관객들을 위한 것이다. 뮤지컬 처음 보신 어르신들한테도 ‘아, 이런 게 커튼콜이구나’를 접하게 해드리고 싶다. 우리 관객들은 3시간을 집중해서 감사히 관람을 해주시고 집으로 돌아가서 현실로 복귀하신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복귀에는 힐링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소리를 질러야 된다. 어떤 극을 막론하고 흥과 유머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힐링 중의 하나도 커튼콜이다. 내가 생각하는 커튼콜을 향한 고집을 꺽진 못하겠다. 진짜 소신이다. 그나마 ‘벤허’는 묵직함과 무게감이 있는 작품이라 다른 록뮤지컬보다 5분의 1로 자제하고 있다. 나는 커튼콜로 극의 감동이 휘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벤허’ 커튼콜에서 담고 있는 나만의 메시지는 결국엔 우리는 버텨야 된다는 것이다. ‘살아야 해’라는 노래는 내가 생각하는 재연 ‘벤허’의 시그니처다. 그렇기 때문에 커튼콜 때 그 넘버로 끝나는 것은 나에게 커다란 명분이 있다. 커튼콜에서 ‘여러분, 버티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소리를 질러봅시다’라고 하는 것이다. 파이팅을 할 때 묵직한 파이팅도 있지만 포효하는 파이팅도 있다. ‘벤허’는 포효할 수 있다. 그래서 커튼콜을 포기 못하겠다. 커튼콜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흥분한다.(웃음)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상에 남은 커튼콜은 평소와 다르다. 저작권 때문에 3시간 극을 영상으로 옮기진 못하지 않나. 커튼콜 영상만 보고 자칫 오해할 수도 있겠단 생각에 촬영이 허가된 날은 3분의 2로 자제하긴 한다. 영상 커튼콜에 담긴 상황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 개막한 지 한달 지났는데 그동안 공연을 하면서 찾아간 것들이 있나.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이라는 극장이다. 내가 따져보니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다음으로 큰 극장이더라. 이건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가는 너무 큰 규모다. 그래서 이 극장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프랑켄슈타인’도 여기서 했지만 삼연이나 한 작품이기 때문에 매뉴얼이 어느 정도 확고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벤허’는 처음 하는 것이다. 이 방대한 역사극을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 어떻게 접목시킬까. 극장과의 케미스트리는 너무나 중요하다. 극장 사이즈와 메커니즘에 맞게 표현하는 적응이 필요했다. 나에게 있어서는 음향도 너무 중요해서 우리 음향팀 스태프들에게 많이 요청드리고 괴롭혔다. 나를 너무 많이 도와주셨다.”

- 4명의 벤허 중 본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역시나 정답은 없지만 첫 번째는 ‘살아야 해’에 대한 애착이 심하고 그것 때문에 내가 재연 벤허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관객이 보시기에 ‘벤허’를 따라갈 수 있는 보편성에 인지를 많이 했다. ‘나도 저런 상황에 접할 수 있겠다’는 그 보편성의 잣대는 너무 중요하다. 유대인의 얘기고 저쪽 먼 나라의 얘기지만 우리가 감히 공감할 수 있고 따라갈 수 있겠다는 여지를 드리는 것은 뮤지컬 ‘벤허’로서 큰 기회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게 만약 성공했다면 너무 뿌듯하고 감사드린다. 모든 벤허들이 다 그것을 주옥같이 표현하고 계시겠고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일단 ‘살아야 해’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벤허’의 서사적 그루브, 그에 맞는 벤허의 입체감을 잘 표현하고 싶다. ‘특수한 상황을 맞았을 때 저 보편적인 하나의 인간이 어떻게 변하는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절망하는데 어떻게 해소하고 어떻게 기적을 맞이하는가’ 그것에 대한 입체감은 나 지상 벤허의 그루브다. 지상 벤허의 그래프를 잘 만들어보고 싶었다. 지상 벤허의 하나의 답이라면 ‘예쁜 그래프’다.”

- 처음 참여하는 작품이고 ‘예쁜 그래프’를 만들기 위해 신경쓴 부분도 많다. 그렇다면 관객의 반응도 궁금할 것 같은데 인상적이었던 평이 있나.

“부모님이나 뮤지컬을 처음 보시는 분들을 모시고 왔다는 분들의 얘기를 종종 들었다. 그러면 나는 기분이 좋다. 당연히 n차 관람해주시는 당사자분들도 너무 감사하다. 모시고 왔다는 건 보편화에 한 발짝 나아간 느낌이다. 그게 ‘벤허’의 매력이 아닐까. 내가 프레스콜 때 ‘벤허’는 모든 연령층과 다양한 분들이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프레스콜 때 ‘벤허’의 보편적 공감대를 말하며 95세 할머니께도 꼭 보여드려야겠다고 했다.

“정말 오랜만에 같이 사는 할머니께 이 작품을 보여드렸다. 아버지랑 모시고 와서 좋은 자리에 앉혀드렸다. 앞서 말한 표현방식과 연결할 수 있는데 내가 그날, 혹은 그날 전후로도 발음에 특히 더 신경을 썼다. 할머니가 보청기를 끼셔도 잘 못 들으실 수 있다. 할머니가 ‘뭐라고?’ 안 그러셨으면 좋겠는 거다. 그래서 그날은 120% 정말 한올한올 다 씹어서 힘들여 발음했다. 이게 틀린 명분일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다른 관객들도 중요하지만 나는 우리 할머니가 잘 알아들으셨으면 좋겠더라. 지금도 그날 공연을 후회하지 않는다.”

- 기억에 남는 무대 실수가 있나.

“동전이 라인 한번 잘 타면 10m도 굴러간다. 어제 방패가 라인을 탔다. 그래서 객석 1열에 계신 분께서 방패를 받으실 뻔했다. 가까스로 칼로 ‘멈춰, 에잇’ 하고 잡은 후 다음 동선을 진행했다. 아찔했다. 방패가 은근히 무겁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내가 라인 안타게 잘 제압하려고 한다.”

- ‘벤허’ 개막과 함께 OST가 발매됐다. 녹음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공연 못지않게 녹음을 너무 힘들게 했다. 내가 원한 거다. 내가 프로듀서·엔지니어님들 괴롭히고 추가 요청한 것도 있는데 감사하다. 쉽게 만족할 순 없지만 의도를 담고 싶었다. 모든 것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벤허들의 ‘골고다’에 그들의 답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 변화무쌍한 정황과 감정이 ‘골고다’의 가사와 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극중극으로 유다가 예수의 말을 대신 전하기도 하고. 나는 그런 것을 다 살리고 싶었다.”


- 이 작품이 배우 한지상에게 준 영향은 무엇인가.

“내가 단어 위주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데 ‘벤허’를 하면서 느낀 건 2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내가 강박처럼 생각하는 게 있는데 거창하게 ‘긍정의 자격지심’이라고 얘기한다. 결국 나부터 잘하자는 것이다. 그 생각을 강하게 했고 반성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잘하냐, 그것에 대한 단어가 있다. 바로 ‘구분’이다. 지킬 건 지키고 변할 건 변해야 된다. 함축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 구분을 잘했을 때 뭐든 잘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모든 것에 적용이 된다. 나도 실수를 많이 하고 지킬 것 못 지키고 변해야 될 때 못 변하고 많이 그랬다. 앞으로라도 나부터 그렇게 하고 사회를 들여다보려고 한다. ‘벤허’에 있어서도 연기적으로 필요한 게 구분이다. 나와 벤허의 닮은 점과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 오롯이 나로서 다 승부할 순 없는 거기 때문에 연출님이 적당한 타이밍에 디렉션을 주신다. ‘그건 너무 한지상이다’라고.”

-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나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연습 때는 ‘이 작품을 어떻게 가공해서 잘 만들까’ 하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공연 때는 오히려 좋다. 운동은 해야 되니까 계속 하고 있다. 사실 제일 어려운 것 같지만 제일 쉬운 게 운동이다. 너무 당연한 거다. 거기는 2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정직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에 귀찮다. 그 귀찮음만 참고 하면 다른 부분에서의 귀찮음을 상당히 많이 덜어낼 수 있다.”

-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내가 틀에 박힌 것에 대한 이유 모를 반항심이 사실 크다. 그래서 변화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 내가 추구하는 것들이 설득력 있으려면 지킬 건 잘 지켜야 된다. 그래서 올해도 하루에 코딱지만큼이라도 나 자신을 업데이트를 하자고 했다. 나는 좋은 노래를 하나 알게 돼도 그것이 하나의 업데이트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노래를 통해서 이런 정서를 하나 알게 됐네’ 싶어 그날의 수확이라고 느껴진다. 진짜 설득력 있는 단어 하나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원초적인 시발점은 ‘나부터 잘하자’다. 예전엔 뭣 모르고 뭔가에 앞장서고 했는데 사실 그 직후에 많이 부끄러워지더라. 강박적인 자격지심 때문에, 그걸 포장해서 긍정의 자격지심이라고 합리화시키긴 하지만 결국 ‘나부터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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