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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벤처캐피털-상] '될성싶은' 벤처 골라 끝까지 도와준다
 
2003년 08월 11일 오후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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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VC)업계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분다. 1999-2000년 인터넷과 벤처붐이 한창일 때는 '묻지마'투자가 판치더니 그후 2년간 거품이 꺼지고 투자는 동장군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올들어 겨울잠을 자던 VC들이 슬슬 움직이고 있다. 증시가 되살아나면서 투자기업이 IPO에 성공, 대박을 터뜨린 VC의 환호성도 들린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 단련된 VC들은 투자패턴이 훨씬 성숙해졌다. 벤처기업을 대하는 태도와 시장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VC의 변화된 모습을 3회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다운라운드 투자에 주목

2,3년전만 해도 VC업체들은 '포토폴리오 투자'에 열중했다. 적은 규모의 돈으로 가능한 많은 업체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VC의 투자역 한사람이 관리하는 업체가 많게는 20개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제대로 된 관리가 불가능한 것은 뻔한 이치였다. 여러 군데에 투자해놓고 '그중에 하나만 대박이 터져라'는 식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VC가 많았다.

소프트뱅크코리아 문규학 사장은 "지난 99년부터 투자한 업체중에서 유행을 좇아 투자한 업체는 거의 실패했다"며 "IT가 붐을 이뤘을 때 '우리가 왜 이 업체에 투자해야 되는지'에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KTB네트워크의 정재우 심사역은 "투자에 실패한 업체의 경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CEO가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외형으로 치장하려는 업체는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VC의 투자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소규모·포토폴리오 투자에서 '대규모로 투자하고 한두 업체에 집중'하는 투자 모델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른바 '다운라운드' 투자도 눈에 띈다. 다운라운드는 초기에 투자한 업체가 경영상 어려움으로 자금위기에 처했을 때 VC가 재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운 라운드라고 표현하는 것은 초기에 투자할 때 가치보다 낮게 투자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 VC가 A업체에 지난 2000년 8배수로 투자했는데 올해 다운라운드 투자를 하면서 4배수로 낮춰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경호팀장은 "올해 들어 다운라운드 투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VC와 인터넷벤처 업체가 서로 믿음을 가지고 어떻게든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퍼시픽파트너스(IPP)는 투자 원칙이 두가지이다. 첫째는 지분율 20% 이상의 대규모 투자이고 두번째가 투자한 업체의 이사회에 보드멤버로 필히 참여한다는 조건이다.

이진용 사장은 "대규모로 투자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공동체 인식을 가지고 함께 발전시켜 나가보자는 모델"이라며 "VC는 돈만 쏘아대는 곳이 아니며 필요할 때 주변에서 적극 도와주는 '도우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우리는 한사람의 투자역이 관리하는 업체를 5개 업체를 넘지 않게 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역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체와 정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갖고 업체 현황을 파악하고 위기관리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VC와 벤처는 공동운명체다"

프리즘커뮤니케이션의 김동일 사장은 VC와 인터넷벤처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VC도 몇가지 유형이 있다. 무관심형과 컨설턴트형이다. 무관심형은 투자이후 별 관심이 없다가 실적이 나오면 다그치고… IPO(기업공개)는 언제 하느냐는 등 성과물에만 집착하는 경우다. 반면 컨설턴트형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는 경우이다."

KTB네트워크의 정재우 심사역은 투자에 실패한 경우를 설명하면서 '완전히 망가지고 나서야 VC가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투자계약서 등에는 경영상 중요한 변화 등에 대해서 VC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인터넷벤처업체들은 자신들의 현황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완전히 망가진 뒤에 VC가 후속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투자한 기업이 어려움에 빠지면 VC는 "도대체 왜 우리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느냐"고 불만을 제기하고 인터넷벤처는 "실적과 성과물에만 관심이 있었지 우리에게 제대로 도움을 준 적이 있느냐"는 볼멘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이 최근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IPP의 이진용 사장은 "최근 우리가 투자한 업체의 경우 CEO가 경영상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창업자로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는 권고를 한 적이 있다"며 "해당 업체가 우리의 의견을 수용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문규학 사장의 다음과 같은 말은 그동안 VC와 인터넷벤처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인터넷벤처는 검증되지 않은 시장을 공략하는, 높은 위험성을 갖고 있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투자를 받을 때 A라는 제품이 안 팔릴 때를 가정하고 또 '3년동안 전혀 안팔린다'는 극단적 상황까지 가정한 시나리오에서 투자를 받아야 한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자본이 필요하다는 계획서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99년과 2000년에는 그렇지 못했다. 대부분 '우리 회사 가치는 이 정도 되니까…투자하려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데 알아보겠습니다'는 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VC나 인터넷벤처 모두 '장기 계획'을 세우고 고민하는 데는 소홀했다."

◆'기술'보다 '시장'이 중요

인터넷벤처가 호황기에 있었던 99년과 2000년초에는 인터넷벤처에 '시장(Market)다운 시장'이 없었다. 그런데도 VC들은 인터넷벤처에 많게는 수백 배의 가치로 투자했다. 당시엔 모두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보다는 집단 히스테리 현상에 휩싸여 있었다.

언론은 연일 어떤 업체가 어떤 VC로부터 몇십배의 가치로 수백억원을 투자받았다는 것을 주요 기사로 취급했다. 어느 누구도 이 업체가 앞으로 어떤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인지, 시장을 개척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인지에 대해 분석해보지 않았다.

문규학 사장은 "당시 닷컴기업의 경우 투자유치를 할 때 대부분 '우리 회사는 회원이 몇백만명이다. 대단하지 않느냐. 투자하라'는 식이었다"며 "그 DB를 가지고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투자가 되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시장이 이젠 기술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문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기술과 함께 이제는 시장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는 분석력이 VC와 인터넷벤처에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IPP의 이진용 사장도 "우리나라 IT벤처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기술은 뛰어나지만 시장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시장에 CEO가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심화영기자 dorot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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