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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VC-하] 겨울잠 깬 VC "하반기엔 쏜다"
 
2003년 08월 13일 오후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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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VC)들이 인터넷기업들을 '직진하라!'는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 거품과 경기위축으로 빨간신호등 앞에 한없이 정차해 있던 인터넷벤처에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 그동안 벤처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던 VC들이 올 하반기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한 VC업체 사장은 "현재 국내 VC의 투자재원은 1조원에 이른다"며 "하반기에는 이들 자금이 시장에 본격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체들이 출연해 만든 코리아IT펀드(KIF) 1천200억원도 6개의 자(子)펀드를 통해 이르면 9월중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VC들은 지난 200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인터넷벤처에 대한 투자를 꺼려왔다. 2002년에는 VC 20여곳이 경영부실로 사라지기도 했다. 투자액도 2001년도에 비해 절반수준인 7천억원에 머물렀다.
이같은 투자위축은 올 상반기에도 회복되지 못했다.

그러나 VC의 동면기는 올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꿈틀거리고 있다.

◆KTB네트워크 하반기 500억…KIF 1천200억 투자

KTB네트워크는 올 하반기 400억~500억원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에 투자한 286억원보다 214억원이나 늘어난 수치이다.

KTB 네트워크측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상황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의 80%수준이었다"며 "하반기는 벤처투자만 400억~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IF도 8월중에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이르면 9월부터 본격 투자에 나선다. KIF는 통신업체들이 공동으로 출연해 만든 투자기금이다. KIF는 이를 위해 최근 6개의 자펀드를 구성했다.

자펀드에 참여하고 있는 VC는 아이퍼시픽파트너스(IPP), LG벤처투자, 한국IT벤처투자, 기보캐피탈, 인터베스트, 일신창투 등이다. 자펀드는 8월중에 민간업체의 출연금과 함께 각각 185억 규모의 투자펀드를 결성한다.

이 펀드는 이르면 9월중에 인터넷벤처 시장에 출하된다. KIF의 투자펀드는 투자 조건이 있다. 투자조건은 ▲초기단계 벤처에 일정 정도 투자 ▲정통부가 선정한 9대 중점 육성 분야에 투자 등이다.

정통부가 지정한 중점 육성 분야는 디지털TV, 포스트PC, 임베이드 소프트웨어, 텔레매틱스, 디지털콘텐츠, 디스플레이 등이다.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 재원이 마련돼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KIF 조합지원실 홍순규 차장은 "1천200억원에 이르는 펀드가 결성돼 하반기에 본격 투자되면 인터넷벤처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펀드는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만큼 인터넷벤처 발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3년된 업체에 투자 집중될 듯

하반기 VC의 투자는 신생벤처보다는 2~3년된 인터넷벤처업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몇억원 정도의 소규모 포토폴리오 투자보다는 대규모로 업종을 선택해 집중 투자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PP의 이진용 사장은 "최근 투자를 받으려는 업체가 많이 찾아오는데 신생벤처보다는 2~3년된 벤처로서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초기 기업에 투자하기 보다는 성숙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하반기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PP는 텔레매틱스, IT부품, 다기능 키오스크 업체 등에 올 상반기 50억원을 투자했다.

이 사장은 "2001년에서 2002년까지 불어닥친 IT 경기는 지나친 기대감에 따른 과열과 거품이 주된 원인이었다"며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VC나 인터넷벤처 등이 모두 각성을 한 상황과 최근 IT경기가 차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투자의 좋은 조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경호 팀장은 "올해초부터 회원사 VC의 투자역들이 여러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 상담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모습이 하반기에는 눈에 보이는 성과들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인터넷 붐이 일어났던 90년대 하반기의 소규모로 여러 업체에 투자하는 모습에서 대규모로 몇몇 집중된 업체에 투자하는 형태가 VC의 하반기 투자 전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심화영기자 dorot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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