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뉴스
아이뉴스24 홈 오피니언 프리미엄 엠톡 콘퍼런스
연예.스포츠 포토.영상 게임 아이뉴스TV 스페셜
뉴스 홈 IT정책 컴퓨팅 통신미디어 과학 글로벌 디지털기기 기업 자동차 증권·금융 유통 경제 게임 정치 사회 문화 생활
Home > 뉴스 > 사회일반
어쩌면 환자보다 더 위험한 의사…의료인 노동환경 이대로 괜찮나
의료계 열악한 현실…사실상 주7일, 24시간 대기체제·환자로부터 위협도 심각
2019년 02월 11일 오후 15:06
  • 페이스북
  • 0
  • 트위터
  • 0
  • 구글플러스
  • 0
  • 핀터케스트
  • 0
  • 글자크게보기
  • 글자작게보기
  • 메일보내기
  • 프린터하기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의료계가 일선에서 전해지는 잇달은 비보로 눈물짓고 있다. 지난 4일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과로로 숨졌고, 지난 1일 인천 가천대길병원의 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36시간 연속근무 중 사망했다. 이 사건은 7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해 마지막 날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에 이어 계속되는 의료인의 순직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애도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들의 희생을 불러온 의료계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누적됐던 의료계의 어두운 일면이 임계점을 넘어 본격적으로 터지고 있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1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고 윤 센터장의 사망 사건에 대해 “가족과 주말 내내 연락이 되지 않아도 마치 일상인 것처럼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처럼 많은 의료인은 가혹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실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은 집에 거의 가지 않고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교수 뿐만 아니라 일선 전공의 또한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 ‘2018년 전공의 수련병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전공의는 △주 평균 77시간 근무 △주 평균 야간당직 횟수 2.11회 △ 최대 연속 당직일수 2.32일 △실질 휴식시간 6.94시간으로 사실상 주 7일, 24시간 대기 체제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대 근무시간을 주당 88시간으로 지정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됐지만 큰 개선을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용욱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대개 한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4~5인이 한 근무주기당 12시간 또는 24시간 교대로 근무하게 된다”며 “주 평균 근무시간으로 산출하면 매력적일지 모르나 스트레스의 강도, 상황에 대한 긴장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자로부터의 위협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해 3월 경기도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응급실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같은 해 7월에는 구미에서 응급실 전공의가 폭행당해 두부 동맥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해당 사건들은 당시 큰 이슈가 되었지만,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지난 12월 국회를 통과한 것 외에 즉각적 조치는 대부분 의료기관의 자체 조치에 의존했다. 고 임 교수의 피살이라는 비극적 결과가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지난 1월 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보건복지정책위원회 주최 '의료인 폭행 사망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의료인의 과로와 근무 중의 위협은 ‘고소득 전문직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라는 이유로 정당화돼 온 측면이 없지 않다. 때문에 그들의 살인적 노동강도는 사회적으로 외면돼 왔으며, 상황 개선을 위한 노력 또한 미진한 상태이다. 지난 해부터 주52시간 근로제가 법제화되었지만, 보건업은 특례업종으로 지정돼 시행이 유예됐다. 11시간 연속 휴게시간을 보장하라는 조건이 달렸으나, 응급진료와 야간진료로 인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리직 의료인의 경우 이러한 금지 조항조차 없어 가혹한 노동 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갖춰지지 않은 실정이다.

정용욱 전공의는 “주취상태의 환자 및 보호자의 난동, 폭언, 폭행은 매일 최소 한 번은 있는 일이기에 이제는 그닥 놀랍지도 않지만, 겪을 때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며 가혹한 환경에 대해서 토로했다.

이같은 의료계의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모 대학병원의 A교수는 “정치계와 사회적 애도가 이어지지만 그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근본적 개선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이국종 교수의 가혹한 생활이 단순히 ‘환자를 위하는 의료인의 미담’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 아닌가”라며 “사회 전반적인 관심을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을 챙길 수 있는 의료인이 환자를 진심으로 챙길 수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정 전공의 역시 과도하게 낮게 책정된 의료보험수가가 현장 의료인의 과로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행위는 의사·간호사뿐 아니라 의료기사와 행정직 등 수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팀워크의 집약체”라며 “이들을 더이상 혹사시키지 않도록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행위 수가 현실화가 절실하다. 비현실적인 수가에 맞추기 위해 의료진의 혹사를 부르는 지금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과로와 희생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IT 시사 문화 연예 스포츠 게임 칼럼
  • 아이뉴스24의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브랜드웹툰홈바로가기
카드뉴스 더보기 >

SPONSORED

칼럼/연재
[치매여행]<27> 좋은 케어는 치매노..
[글로벌 인사이트]인민을 점수로 통제..
[닥터박의 생활건강] 고지혈증, 다이어..
[글로벌 인사이트]무굴제국의 부활-..
프리미엄/정보

 

아이뉴스24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