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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고유정, 치밀한 '계획범행' 결론…"공범·정신질환 없다"
범행동기는 여전히 베일…"전 남편을 현재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로 생각"
2019년 06월 11일 오후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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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경찰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에 대해 범죄를 치밀하게 준비한 여러 증거를 토대로 '계획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공범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오는 12일 고유정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경찰은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수사 최종 브리핑에서 범행 시간대 고유정의 휴대전화 사용내역과 수면제 구입, 여객선 내에서 혼자 시신 일부를 유기하는 등의 정황을 토대로 공범이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다만 범행 동기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경찰은 고유정이 체포 당시부터 피해자가 성폭행하려 해 대항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게 됐다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인터넷을 통해 범행 수법을 사전에 검색한 흔적이 발견되고,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고씨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프로파일러 투입 결과, 경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인 피해자와 자녀 사이에 면접교섭권으로 인해 재혼한 현재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 판단, 불안 때문에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의 행복을 유지하는데 방해 요소인 전 남편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고유정이 이른바 반사회적 정신장애의 일종인 사이코 패스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는 등 고유정에게서 정신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유정이 살해한 전 남편의 시신을 경기도 김포시 소재 아버지의 집 근처에서 추가로 훼손한 정황도 드러났다. 고씨는 인천의 한 마트에서 구입한 방진복을 입고 전기톱으로 시신을 2차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씨가 방진복을 입은 이유는 최초 범행 시 튀었던 혈흔을 막기 위한 이른바 '학습 효과'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현장의 혈흔 형태를 분석한 결과, 피의자가 3회 이상 피해자를 찌른 것으로 보이고, 방어흔은 있지만 공격흔은 없었다는 점을 들어 피해자가 의식이 또렷하지 않아 공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추측되며, 혈흔 높이도 피해자가 도망가는 듯한 형태여서 수면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씨의 차량에서 발견한 혈흔을 정밀 감식한 결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회견 결과를 토대로, 고씨가 약물을 이용해 전 남편을 제압,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감기 증세로 약 처방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도 약의 사용처나 잃어버린 경위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과 거짓말탐지기 등을 동원해 증거의 핵심이 될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2일까지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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