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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순] 국회에 선 안철수 사장의 충고
 
2003년 01월 28일 오후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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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인터넷 대란으로 보안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당부하고 싶습니다. 정부가 보안업체를 지원하겠다고 나서지 말아 주십시오."

28일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국회에, 정보통신부 앞에서 부탁한 말입니다.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정부와 국회 담당자들을 만나면 투자 유치에 대한 도움 요청이 일반적이었던 기존의 관행을 감안하면 너무나 파격적인 말이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돈 구하기에 혈안이 됐을 것으로 보이는 벤처기업 대표가 모처럼 국회에 정부에 큰 소리 한번 할 수 있는 기회에 이런 얘기를 하다니...

그런데 안 사장의 말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벤처기업 풍토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었습니다.

"이번 1.25 대란으로 인해 정부에서는 보안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지원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지적돼 온 벤처거품의 문제는 정부가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안 사장이 정부 투자를 지양해 달라고 한 이유였습니다.

대신 안 사장은 "정보보호에 많은 관심을 관련 시장을 키우는데 쏟아 주십시오. 정부기관과 기업들의 보안 예산을 늘리고 일반 국민들이 보안의식이 높아지도록 홍보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어쩌면 교과서 적인 말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나서서 직접 개선을 요구할 엄두를 내지 않던 말이지요.

1.25 인터넷 대란이 안정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정부와 기업들은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종 계획을 쏟아낼 차례입니다.

그 속에는 분명 보안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계획도 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간의 '죽 끓듯 하는'정부 정책의 결정을 보면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안 사장의 말이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더 이상은 그러한 정부의 직접 지원 계획이 만들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보안업체들의 경쟁력도 저하되고 보안 기술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이니까요.

안 사장은 물론 벤처기업으로서 투자을 유치하고 기술력을 쌓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현실을 얘기했습니다. 그래도 단기적인 정부지원으로 기업을 키우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당부한 것입니다.

산업을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한 한 보안업체 사장의 당부가 정부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앞으로 정부가 1.25사태 재발을 위해 마련하는 대안들이 어떤 내용이 담길지, 안 사장의 국회에서의 간곡한 당부는 어떻게 실현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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