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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사태, SK텔레콤에 어떤 영향 주나
 
2003년 03월 14일 오후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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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사태가 분식회계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우리경제에 깊은 주름을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이 사태가 SK텔레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우선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직간접적인 여파로 SK텔레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친데다 경우에따라서는 소유구조에 변동까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글로벌 문제가 SK텔레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살표보자.

◆SK텔레콤의 주인이 바뀐다?

SK텔레콤의 최대 주주는 20.85%를 갖고 있는 SK(주)다. 그런데 SK(주)의 최대 주주는 최태원 회장이다.

따라서 최 회장이 SK(주)의 지배권을 상실하면 사실상 SK텔레콤의 지배권도 상실하게 되는 구조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사재 출연과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보면 SK(주)의 최 회장 지분 5.2%만 확보하면 SK텔레콤의 경영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나 SK텔레콤 관계자들은 최 회장의 '워딩'을 잘 해석해 달라고 요구한다. 즉,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은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잡히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결국 최회장이 SK(주)의 최대주주 자리를 잃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채권단들도 당초 최 회장에게 '경영권 포기각서'를 요구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철회했다.

따라서 SK글로벌이 회생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채권단이 도저히 최 회장의 경영권을 유지하게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기 전에는 SK텔레콤의 주인자리가 바뀌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글로벌 자구노력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간의 지분 변동이 있을 수 있고 이에따른 연쇄작용으로 SK텔레콤의 지분구조에도 변동은 생길 수 있다.

이를테면 SK(주)가 SK글로벌의 직영주유소 부분을 매입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지분을 일부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경우도 SK그룹의 알짜기업인 SK텔레콤과 SK(주)의 경영권이 위험할 만큼의 지분 변동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단말기 유통사업, 전용회선 사업을 SK텔레콤이 매입할 것인가

SK글로벌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3가지다. 종합상사와 SK텔레콤의 단말기 유통사업, 전용회선 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 중 뒤의 두가지가 SK텔레콤과 직접 관련이 있다. 만약 채권단이 SK글로벌의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 사업을 매각하라고 요구할 경우나 혹은 최악의 경우 청산을 하게 될 경우 SK텔레콤이 이를 매입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문제도 역시 채권단의 의견에 달려 있다. SK텔레콤의 한 임원은 "만약 그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SK텔레콤이 직접 매입하거나 SK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나서서라도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K글로벌을 도와준다는 측면에서도 자금 사정이 좋은 SK텔레콤이 매입할 가능성은 높다. 게다가 단말기 유통사업이나 전용회선 사업을 다른 회사에다 넘기는 것을 SK텔레콤으로서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SK글로벌의 주요 수익원이 단말기 유통사업과 전용회선사업이라면 사업정상화를 통해 채권 회수를 바라는 채권단이 이들 사업을 매각케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SK글로벌 지원을 위해 SK텔레콤 자금이 필요한가

SK텔레콤의 한 임원은 "사업구조상 SK글로벌을 위해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SK글로벌의 자구노력 과정에서 단말기 유통부문과 전용회선 사업부문을 인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SK텔레콤으로서는 자금을 투여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사태에 대비해 SK텔레콤은 올해 투자 계획을 조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서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의지가 관건

이번 사태가 SK텔레콤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채권단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채권단이 단기적인 채무회수를 위해 SK글로벌에 강력한 자구노력을 요구할 경우 어쩔 수 없이 SK텔레콤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국내 채권단들은 기아자동차, 대우의 경우와 달리 SK글로벌의 펀드맨털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즉, SK글로벌로 하여금 정상적인 영업을 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해외 채권단의 입장이다. 이미 일부 채권단은 채권회수를 요구하고 있고 신용장(LC) 개설까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SK그룹측은 "해외채권단 중에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상환을 요구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채권단과 해외 채권단 사이에 협상이 이뤄지겠지만 이 과정에서 SK글로벌이 문제가 어떻게 가닥을 잡느냐도 사태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몰고갈 수 있는 변수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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