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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민족 경제현장을 가다] 하얼빈편(2)
 
2003년 11월 07일 오후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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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회의 땅'을 선점하라."

중국 정부가 그동안 낙후됐던 '동북 노(老) 공업기지'를 개발키로 하고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섬에 따라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랴오닝성(遼寧省), 지린성(吉林省) 등 이른바 동북 3성(省)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 중에서도 랴오닝성 선양시(沈陽市)에 이어 동북 3성(省)의 2대 도시인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움직임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첫 눈이 내린, 눈과 얼음의 도시, 하얼빈에 새로운 열기가 가득하다. 이 기회를 선점하려는 조선족과 한국인의 발길도 분주해졌다. 각 경제 단위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전설적인 조선족 기업가 2명

'제조'의 석산린과 '무역'의 최수진.

하얼빈의 전설적인 조선족 기업가다. 지금도 헤이룽장성의 조선족 가운데 이 이름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지금, 둘의 명성은 과거와 같지 않다. 중공업 도시 하얼빈이 '노(老) 공업기지'로 전락하면서 그들의 명성도 숨죽여야만 했다. 옛 명성은 하얼빈 시내 곳곳에 '흔적'으로 남았다.

최수진은 하얼빈 최고의 무역업자였다.

찬란했던 그의 흔적은 송화강변에 남아 있다. 송화강을 굽어보며 우뚝 솟은 '조선호텔'. 바로 최수진의 분신이다. 그는 북한과 무역을 하면서 사업을 크게 일으켰다. 그리고 하얼빈을 상징하는 송화강 유원지 근처에 이 우뚝 선 호텔을 지었다. 하지만 그 뒤 침몰하고 만다.

북측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물품 대금을 송금하지 않은 게 결정타였다고 한다. 지금 그 '조선호텔'은 매물로 나와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수진은 지금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다.

한편, 하얼빈 시내 건물을 자세히 보면 '창녕'이라는 마크를 볼 수 있다. 주로 급수 설비의 파이프에 이 마크가 찍혀 있다. 이는 모두 얼마 전까지 조선족 최고의 기업가였던 석산린의 회사, '창녕'에서 공급한 제품이다.

여기서 창녕은 한국 경상도에 있는 창녕을 말한다.

회사 이름을 '창녕'이라 지은 것을 봤을 때 고국과 고향에 대한 그의 그리움을 익을 수 있다. 하지만 '창녕'과 석산린의 명성도 예전 같지는 않다. 한때는 중국 민영 기업의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지만, 지금은 찾기 어렵다. '노(老) 공업기지'라는 불명예와 함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석산린과 최수진은 여전히 조선족의 희망이기도 하다. 그들 스스로도 재기를 노리고 있고, 제2의 석산린과 최수진을 염원하는 조선족 기업인의 사표가 되고 있다. 그들 모두가 물밑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조선족 변화의 주역, 흑룡강신문

중국식 사회주의 언론은 '시장'과 동떨어져 있었다. 당(黨)과 정부의 '나팔수 역할'이면 족했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먹고 살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지금은 그대로 시장에 노출돼 있다. 정부의 무제한적인 지원은 점차 사라지고, 스스로 시장과 독자와 함께 생존할 수밖에 없는 것.

흑룡강신문은 이런 변화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을 누구보다 먼저 이해하고 이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진산 사장은 "흑룡강신문은 4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대변신으로 극복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촌 위주에서 시장(도시) 중심으로 보도의 초점을 옮기고 있으며, 상해판, 청도판, 동북3성판 등 대도시를 위한 주간특간을 발행하고 있고, 북경, 천진, 광주, 심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경제에 따른 조선족 사회의 필연적인 대이동을 추적 보도하고, 올바른 방향을 선도하기 위한 정책 변화에서 비롯된 것임은 물론이다.

흑룡강신문은 또 중국 조선족을 일으켜 세우는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린성(吉林省)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는 조선족의 정부다. 한마디로 연변에는 조선족을 묶어 세울 수 있는 정부 조직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헤이룽장성은 아니다. 조선족을 묶어낼 정부의 공식 기구가 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신문이 헤이룽장성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경제, 교육, 문화를 묶어 세우는 중심이자 향도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한중 가교인 조선족 중국 관료

향후 펼쳐질 하얼빈 경제의 역동적인 변화는 두 가지 지렛대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중국 정부가 앞에서 끌어주고, 외자(外資)가 뒤에서 밀어줄 것이다. 외자는 또 외국 자본과 중국내 연해 지역의 대기업 자본이 될 것이다.

또 외국 자본 중에서는 한국 자본이 핵심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교집합 영역에 존재하는 조선족 중국 관료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하얼빈시 경제기술개발구 초상국(招商局)의 김계호 부국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초상국은 외자 유치를 위한 전문 부서로 보면 된다.

김 부국장은 흑룡강사범대학 출신으로, 일본에서 유학한 해외파다. 중국, 한국, 일본 등 3개국어에 능통하다. 특히 우리말이 뛰어나다. 한국인이라 해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다. 초상국에 안성맞춤인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최근 하얼빈시 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중국 헤이룽장성-한국 우호주' 행사와 '하얼빈-부산 테크노마트' 행사를 성사시킨 주역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 수 차례 오갔고, 하얼빈과 한국의 거리를 반쯤은 좁혀놓았다.

김 부국장은 "중국에는 시장이 있고, 한국에는 기술과 노하우 및 자본이 있다"며 "서로 윈윈 할 길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급성장이 기대되는 하얼빈이야 말로 중국에서 투자 적격지"라고 과감하게 말하였다.

민간 외교관으로 뛰고 있는 기업가도 많아지고 있다.

급수, 환경 설비 제조업체인 쌍용집단을 이끌고 있는 김인한 동사장(이사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회사는 하얼빈시 향방구에 있다. 향방구는 우리 민족이 모여 사는 '코리아타운'이 있는 곳이다. 하얼빈시에서도 향방구가 한국 기업 유치에 가장 적극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향방구는 코리안타운을 앞세워 한국 투자 유치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때 맨 앞에 나서는 민간 외교관이 김 사장이다.

최근 하얼빈시 향방구 투자 유치단을 이끌고 한국 안산시에 와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평상시에도 한국에서 온 기업가와 정부 관계자를 연결시키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 스스로 많은 한국 기업과 제휴하기도 했다.

◆하얼빈의 조선족 IT 기업 개척자

하얼빈공대는 베이징의 청화대학 못지 않게 이공 분야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대학이다. 얼마 전 중국이 쏘아 올린 유인 우주선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곳이 바로 하얼빈공대이다. 하얼빈의 첨단 기술을 상징한다.

하지만, 중공업 중심으로 산업이 형성돼 IT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 조선족 가운데 IT 사업을 벌이는 기업가를 찾기는 더 쉽지 않다.

이 점에서 '이스트 IT'의 홍해(55) 사장은 선구자이다.

홍 사장은 흑룡강대학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1982년 정부 장학금으로 일본에 유학을 간 인재로 동경대와 홋카이도대에서 컴퓨터 관련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모교로 되돌아 왔다. 홍 교수는 92년, 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 연구 개발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해, 흑룡강대학과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회사 이름은 '흑룡강이스트정보기술유한회사'. 이후 2002년에는 이 회사에서 '이스트IT'를 독립시키게 된다.

벤처 식으로 좀 더 자유롭고 역동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서다.

이스트IT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이 주력이다. 중국 물량은 거의 없고 일본의 후지쯔나 NEC, 도시바로부터 물량을 받아 프로그램을 짜준다. 또 '흑룡강대 이스트 SW 연수 기지'를 만들어 IT 인력 양성 사업도 하고 있다.
홍 사장은 "한국과는 아직 사업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에 우수한 IT 기업이 많은 만큼 앞으로 제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홍 사장은 그러나 "한국 IT 기업이 당장 하얼빈에 와서 시장을 찾으면 실패할 공산이 크다"며 "일본 기업처럼 먼저 물량을 갖고 들어와 중국의 값싸고 저렴한 인력을 활용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특히 "그런 뒤에 중국의 전문가와 손잡고 하나 둘 시장을 개척하는 느긋한 자세로 사업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얼빈=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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