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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 유태오, 15년 무명 딛고 칸을 홀리다(인터뷰①)
러시아 영웅 빅토르최로 분해 칸 경쟁부문 초청
2018년 05월 14일 오전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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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유태오가 15년 간의 무명 시절을 딛고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레토'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감흥을 알렸다.

12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올해 영화제의 경쟁부문 초청작 '레토'(Leto,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배우 유태오와 한국 취재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레토'는 러시아 유명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신작이다. 러시아의 영웅으로 추앙받은 전설적 록스타이자 한국계 러시아인 빅토르최(유태오 분)가 첫 앨범을 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빅토르최가 인기 뮤지션 마이크(로만 빌릭 분)와 그의 아내 나타샤(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분)와의 교류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담는다.



재독 교포 2세인 유태오는 2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최 역에 캐스팅됐다. 그간 다양한 국가에서 연기 활동을 펼쳐 온 그는 한국에서도 영화 '여배우들' '러브픽션'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이 쏠리는 칸 경쟁작의 주역으로 현지를 찾은 유태오는 기쁜 표정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초청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떻겠나. 너무 좋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어 "15년 간 무명 배우의 길을 밟았는데 이런 자리에서 주목받는 것이 좋다. 물론 시차적응이 안 돼 피곤하지만 그것도 좋고, 바쁜 것, 집중받는 것도 좋다"며 "너무 유쾌하다. 정말 꿈같은 자리다. 칸이라는 무대가 운동선수로 치면 올림픽의 무대 아닌가. 경쟁부문이니 결승전까지 온 셈인데 솔직히 실감이 안 나도 '이게 뭐지?' 싶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성장하고 미국에서 연기 수업을 받았던 유태오는 태국, 베트남, 한국에 이어 러시아 영화에까지 출연하며 글로벌한 활동을 이어왔다. 크게 이름을 알린 작품이 없었지만 15년 간 쉼 없이 연기의 길을 걸었다. '레토'는 러시아 유명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작품. 그가 어떻게 러시아에서의 작업과 연이 닿았는지도 궁금했다.

유태오는 지난 2012년 개봉한 한국의 독립영화 '하나안'의 박루슬란 감독과의 인연이 '레토'의 빅토르최 역 캐스팅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나안'은 고려인이자 우즈베키스탄 교포 4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 영화에 매료된 유태오는 박루슬란 감독에게 그 감흥을 전했고, 1981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친구가 됐다.

러시아권 영화 작업을 영화인들과 연결해주던 박루슬란 감독은 유태오에게 '러시아에 박찬욱 감독 수준의 유명한 감독이 있는데 그가 빅토르최의 어린 시절을 그릴 영화를 찍는다.10대나 20대 초반, 그 역을 연기할만한 배우가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 유태오 역시 처음엔 '내가 감히'라는 생각에 그 배역을 직접 연기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의 권유로 제작사에 사진을 보내게 됐다. '셀카'로 불리는,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게 연출할 수 있게 찍은 사진이었다.

"그런데 1주일 뒤 기타를 치는 영상을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러시아 느낌이 날 법한, 집 주차장 밑 공간에서 기타를 치는 영상을 보냈더니 일주일 뒤 모스크바에서 오디션을 보라고 하더라고요. 제작 기사를 찾아봤더니 프리프로덕션을 한 지 6개월이 지났더라고요. 아직 캐스팅이 안 된 거라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유태오에 따르면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빅토르최 역을 연기할 후보들에게 마지막까지 요구한 것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어려 보여야 한다는 것, 세 번째는 연기 경험이 있는 배우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러시아에도 고려인은 많았지만, 연기 경험을 기대할만한 배우들은 어린 시절의 빅토르최를 연기하기엔 그만큼 어려보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러시아, 미국을 거쳐 한국 배우들까지 캐스팅 후보에 들게 된 상황이었다.

빅토르최 역을 따내기 위해, 유태오는 영화가 배경으로 삼는 빅토르최의 활동 초기 음악들을 집중해 분석하고 공부했다. 가사를 해석하고, 그 안의 감성들에 몰입하려 노력했다. 유태오는 "모스크바에 딱 24시간 있었다. 도착하고 하루 자고, 아침을 먹고 낮 12시부터 4시까지 연기 오디션을 봤다"고 돌이켰다.

"당시 프로듀서가 공항에 데려다줬는데,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네가 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러시아말로 회의를 하니 제가 못 알아들었는데 감독이 처음으로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이라고 했다더라고요. 그 이후 영상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2주 후 캐스팅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유태오는 경쟁 부문 초청작 주연 배우로서 자동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영화가 공개된 이래 현지 언론은 '레토'를 수상 유력 후보로 점치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수상을 기대하진 않는지 묻자 그는 "연기 쪽으로는 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내 연기로는 빈틈이 많이 보인다"며 "심사위원장인 케이트 블란쳇이 배우이니 그런 면을 잘 보지 않을까 싶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작품이 상을 받는 것은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영화 촬영 후반부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로 몰려 가택구금되면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똘똘 뭉쳐 영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수상을 통해 이들의 노고를 격려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

"다 같이 너무 힘들게 마무리 촬영을 했어요. 나중엔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정말 끈끈해졌죠. 같이 피눈물을 흘리며, 술도 마셔가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영화를 완성했어요. 그래서, 수상을 기대한다기보다는 희망을 갖고 싶어요."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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