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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변화 택한 QR페이, 신용카드 대체 가능성은 '글쎄'
카드업계 간편결제 '삼고초려' QR페이…성공 키워드는 고객편의
2019년 01월 08일 오후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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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신한·롯데·BC카드가 맞손을 잡고 간편결제 플랫폼인 QR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부의 '제로페이' 대항마이자 카드업계의 세 번째 결제 플랫폼 혁신 도전인 만큼 성패에 눈길이 쏠린다. 신용카드 혜택과 동일하게 외상거래와 할인, 할부가 가능한 점은 장점으로, 휴대폰을 꺼내 QR코드를 인식하는 결제방식 변화는 단점으로 꼽힌다.

카드업계의 QR페이 결제는 다양한 결제수단 중 하나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카드업계 역시 QR페이 결제를 신용카드의 완벽한 대체수단이라기보다 결제수단 선택지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승부수는 카드혜택·외상거래, 성패는 고객에 달렸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신한·롯데·BC카드 등 카드업계가 공동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사 공동 QR페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카드사 애플리케이션 '페이북(paybooc)', '롯데카드 라이프', '신한페이판(payFAN)'으로 인식해 결제하는 MPM(Merchant Presented Mode)방식을 따른다.



제로페이와 가장 큰 차이점은 외상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금 충전식인 제로페이와 달리 기존의 신용결제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카드사의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 등의 부가적인 서비스도 유효하다. 소비자 유입을 노린 초기 마케팅도 즉시 할인으로 세액공제보다는 직관적인 편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결제보다 저렴하다. 밴(VAN)사를 통하지 않는 만큼 BC카드는 0.14%포인트(p), 롯데·신한카드는 0.13%p 낮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등도 차후 참여 의지를 밝혔다.

신용카드사가 이미 보유한 가맹점 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여신금융협회가 파악한 카드 가맹점 수는 269만 곳이다. 카카오페이, 제로페이와 비교하면 최대 45배가량 차이가 난다. QR키트를 매장 내에 붙이기만 하면 되는 MPM방식도 가맹점으로서는 매력 포인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제로페이는 완전히 새로운 가맹점을 공략해야 했다면 우리로서는 이미 관계가 있는 가맹점들이 대상"이라고 부연했다.

◆바이오페이, 저스터치 이어 세 번째 도전…'삼고초려' QR페이, '귀찮음' 넘을까

카드사 공동 QR페이는 지난해 출시됐던 바이오페이, 저스터치에 이은 세 번째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그 사이 카드사, IT사별로 각종 결제기능을 쏟아냈지만 카드업계가 합심한 결제 플랫폼 도입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결제방식 변화를 고객이 받아 들일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오결제와 저스터치 역시 결제방식 변화를 '귀찮아하는' 고객의 성벽을 넘지 못했다.

국민 열에 아홉이 신용카드를 쓰는 상황도 자승자박이다. 이미 신용카드 결제가 광범위하게 퍼진 우리나라는 대체 결제수단이 성장하기에 척박한 땅이다. QR코드 결제 방식의 알리페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중국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해 공석이 넓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를 꺼내 건네기만 하면 결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카드 대신 직접 앱을 열어 결제하고 과정을 확인해야 하는 QR페이를 사용하도록 하려면 고객들이 QR코드가 더 편하다는 인식을 몸소 체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밴사가 끼지 않아 카드수수료가 저렴하지만, 그래서 가맹점이 적극적으로 가입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난제도 남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로페이에 가입했던 프랜차이즈들처럼 중앙에서 주도적으로 가입하지 않는 이상 영세 가맹점이 자발적으로 QR페이를 알아보고 가입하도록 하는 일도 어려움 중 하나"라고 답했다.

◆"QR페이, 결제수단 개혁보다 선택지 확장…빅뱅 언제 올지 모른다"

그럼에도 카드업계가 QR페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결제 선택지 확장이다. QR페이가 카드결제를 완전히 대체하는 시장을 구상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카드사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을 다양화한다는 관점이다.

QR코드 결제 등 어떤 간편결제 수단이라도 한 번의 '빅뱅'이 찾아올 지 모른다는 계산이 깔렸다. 가능한 결제수단을 모두 시도해둬야 미래 고객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QR페이 등의 가장 큰 목적은 카드사의 고객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이라며 "그 격변이 어느 단계에 폭발할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활성화가 되기 전에 인프라를 조성해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체 수단이라기보다는 필요한 영역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무인결제 시장이라든지, 야간 무인편의점 등 각각의 시장과 그에 맞는 결제방식이 발전 중"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앱을 찾아 QR코드를 찍어야 하는 MPM방식을 도입한 이유도 보급률과 결제 선택지 확장 때문이다. 푸드트럭이나 노점상 등 바코드기를 갖추기 어려운 곳은 스티커 등을 부착하면 되는 MPM방식이 현실적이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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