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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디자인 카피' 만연…베끼고도 "나몰라라"
노스페이스 숏패딩 인기에 경쟁사 대놓고 디자인 표절…"제도 개선 시급"
2019년 08월 11일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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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9) 씨는 일찌감치 '숏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제품을 검색해보다 깜짝 놀랐다. '노스페이스 눕시 다운 재킷'을 장바구니에 넣어둔 후 다른 제품들을 살펴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네파'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눕시 다운을 카피한 제품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것을 보며 놀랐다"며 "카피 제품을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노스페이스 '1996 레트로눕시 다운 재킷' [사진=영원아웃도어]


패션 업계의 뉴트로(New+Retro) 트렌드 열풍으로 인해 '숏패딩' 제품이 지난 겨울 시즌부터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도 숏패딩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을 예상한 패션 업체들은 한 여름부터 신제품 선판매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숏패딩을 롱패딩 대체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업체들이 특정 업체의 숏패딩 제품을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해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표절 논란이 일어나면서, 업계 전체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 '눕시 다운 재킷'이 최근 레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 인기를 끌자, 내셔널지오그래픽, 네파 등 경쟁 업체들이 비슷한 디자인으로 숏패딩을 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눕시 다운 재킷'은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출생지인 미국에서 지난 1992년 처음 출시된 제품으로, 특유의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근육맨 패딩', '미쉐린 패딩'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00년대 국내 초반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교복 패딩', '국민 패딩'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뉴트로 열풍 덕에 패션 업계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노스페이스가 국내에서 선보인 '1996 레트로 눕시 다운 재킷'은 무신사에서 선판매 한 동시에 무신사 스토어 판매 랭킹 상위권을 모두 점령했고, 인기 상품이 30분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또 영국의 한 유명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인 '리스트(Lyst)'에서는 '2018년 4분기 최고의 패션 아이템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왼쪽부터) 노스페이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네파 숏 패딩 [사진=각 사]


'노스페이스 눕시 다운 재킷'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올해 겨울 시즌을 앞두고 경쟁 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표절 논란이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바이슨RDS 덕다운 점퍼'는 한 눈에 봐도 노스페이스의 '1996 레트로 눕시 다운 재킷'과 비슷하다. 이 제품은 노랑, 빨강 등 원색 몸판과 대비되는 검정의 어깨 배색, 주머니의 모양, 위치 및 각도까지 '노스페이스 눕시 다운 재킷'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마니아 소비자들은 눕시 다운 재킷의 몸판퀼팅 숫자로 생산 연도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제품은 퀼팅의 숫자는 물론 간격까지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노스페이스의 로고 위치까지 따라해 문제가 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브랜드 상징처럼 거의 대부분의 제품에 전면 좌측 가슴 부분과 후면 우측 어깨 부분에 노스페이스의 로고를 노출시키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숏패딩 제품에 이를 그대로 베껴 적용시킨 탓에 "브랜드 정체성까지 통째로 베낀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이 같은 숏패딩 유형이 2011년부터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선보인 보편적인 디자인 유형이었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특정 브랜드의 고유 디자인이 아닌 일반적 디자인인 만큼, 내셔널지오그래픽 외에도 지난해부터 뉴트로 트렌드를 따라 국내외 브랜드가 앞 다퉈 유사한 유형의 숏패딩을 선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관계자는 "가로형 박음질, 어깨 컬러블럭 등 노스페이스 제품과 동일한 디자인 유형이라고 지적된 부분은 이미 2011년부터 다양한 브랜드에서 선보였다"며 "가로형 박음질은 충전재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고, 컬러블럭 적용 시 배색을 넣어 디자인 포인트를 주는 것도 패션 디자이너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라고 해명했다.

네파 역시 '노스페이스 1996 레트로 눕시 다운 재킷'과 비슷한 디자인의 '포르테 레트로 다운 재킷'을 내놔 문제가 되고 있다. 퀄팅의 숫자와 간격, 원색 몸판과 대비되는 검정의 어깨 배색은 물론, 목 부분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제품보다 더 노스페이스 제품을 베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네파 관계자는 "전문 등반가나 일반 소비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실제 아웃도어 활동 시 마찰이 많은 어깨와 소매 부분에 고강도 원단과 경량 소재를 사용하면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디자인"이라며 "'포르테 레트로 다운 재킷'은 배색과 컬러에 포인트를 준 제품으로, 이런 디자인은 전통적인 아웃도어 스타일인 만큼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지속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네파는 베낀 제품을 대대적으로 앞세워 선판매 할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두 업체는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 등을 통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의 대표 디자인이 도용될 경우에는 브랜드 간 정체성의 차이가 모호해져 소비자의 구매결정 과정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디자인 도용 형태는 근절돼야 하고 관련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임블리 쇼핑몰 제품, 구찌 원피스 제품 [사진=SNS 캡쳐]


일부 업체는 단순히 외형 일부를 따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정체성까지 통째로 베끼려는 행태까지 벌이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명품 디자인 카피도 만연한 상태다. 최근 '곰팡이 호박즙'으로 논란이 된 임블리의 경우 자체 제작이라고 홍보한 후 명품 디자인을 표절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임블리' 임지현 상무는 명품 카피 지적에 대해 "다른 브랜드도 다 그렇게 한다"고 답변해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표절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단 서울디자인재단이 패션 산업 디자인권 보호를 위해 '패션엔젤'을 운영하고 있지만, 디자인권을 보호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빨리 변화하는 패션업계 특성상 디자인 상표 등록이나 디자인권 출원에 긴 시간이 소요돼 디자인 권리 보장이 어렵다"며 "표절을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보니 일단 베끼고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 속에서도 패션을 패션답게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창의성"이라며 "비슷한 디자인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품을 혼동해 피해를 입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내 베끼기 제품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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