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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해지는 日 불매운동…"원산지에 기업 이념까지 확인"
뷰티·식품분야 일본산 원료 배제 이어져…"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
2019년 08월 18일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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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달 반 가량 진행된 가운데 불매운동 양상이 점차 촘촘해지고 있다. 불매운동이 처음 시작할 때 회사의 지분관계 등을 기준으로 특정 회사에 대해 진행됐던 데 반해, 최근에는 일본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동시에 일본산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속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뉴오리진은 브랜드 론칭 때부터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안전한 원료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한 후 일본산 원료를 완전히 배제하고, 원산지 및 가공방법까지 고려해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뉴오리진의 식품 및 뷰티 카테고리 내 65개 제품에는 일본산 원료가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 대신 국내산 개성 인삼, 브라질산 까무까무, 뉴질랜드산 디어밀크 등 각 카테고리별로 원료를 직거래해 사용하고 있다.

유한양행 뉴오리진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대표적 '수혜 제품'이다. [사진=유한양행]


특히 뉴오리진의 모기업인 유한양행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으로 익히 알려진 기업이다. 유일한 박사는 청년시절 3·1운동에 참여, 미주한인대표자대회에서 결의문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50세의 나이에 미국 전략정보국(OSS: Office of Strategic Services)의 한국담당 고문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일본산 제품과 원료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헤어오일 및 화장품 분야에서도 대체품 찾기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브랜드 '려'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려의 '씨앗 발효 세럼 오일'은 국내산 동백 오일, 홍화씨 오일 등 식물성 오일에 모발 탄력에 효과적인 검은콩 성분을 가미했다. 특히 저온발효공법을 적용한 미세 발효 동백일 입자가 손상돼 들뜬 모발에 보다 촘촘히 영양을 공급해 모발 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외에도 멜라솔브, 닥나무추출물, 셀레티노이드 등 자체 개발 원료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헤라 화이트 프로그램 라인에 주로 사용되는 멜라솔브의 경우 미백에 기미, 검버섯을 개선하는 효과가 더해져 피부를 투명하게 만든다는 입소문을 타고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ODM 전문기업 코스맥스도 자체 연구소인 '소재 랩'에서 화장품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소재 랩'을 통해 일본 원료 비중을 전체 10%까지 낮췄다. 특히 코스맥스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원료 대부분이 파우더, 실리콘, 계면활성제인 것을 고려해 여러 기업들과 손잡고 신규 계면활성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려 '씨앗 발효 오일 세럼'은 국산 원료를 사용한 대표적 제품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식품업계에서도 '탈일본'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스타벅스는 지난 13일 '오리가미' 시리즈와 일본산 말차 발주를 중단했다. 이 제품들은 일본에서 제작되거나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완제품 상품 외에 제조 음료에는 어떤 일본산 원·부재료도 쓰고 있지 않다"며 "국내 협력사와 함께 재료 국산화 노력을 펼쳐 자체 개발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원에프앤비의 '보성녹차'도 녹차 시장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산 원료를 배제하고 순수 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에프앤비는 국내 녹차 재배지 중 하나인 전라남도 보성과 일찌감치 손을 잡고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한 보성녹차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동원에프앤비가 매년 보성 지역에서 구입하는 녹찻잎은 무려 10톤에 달해 지역 경제에도 공헌하고 있다.

동원에프앤비 '보성녹차'는 국산 원료를 활용해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사진=동원에프앤비]


이 외에도 대상은 가공육 제품에 쓰이는 콜라겐 소시지 케이싱을 비롯해 각종 향료와 포장재 등 일본산 원료를 사용하는 전 제품에 대해 대체품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뚜기도 즉석밥 '맛있는 오뚜기밥' 용기 5% 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산 용기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등 '일본산'을 생산, 포장 등 전 공정에서 퇴출하려는 시도가 식품업계 전반에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일본산 배제 움직임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있기 전부터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으로 방사능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으며, 최근 일본의 우경화 행보와 DHC 등 일본 기업들의 혐한 발언이 이어져 국민 정서에 불을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일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일본산이 다시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은 한일 관계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그 동안 묻어 뒀던 일본의 혐한 논란이 DHC 등 일부 기업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이 과정에서 얻게 될 양국의 상처가 외교 관계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쉽게 낫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양국 외교관계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일본산 제품에 대한 국민 정서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일본 본사의 혐한 논란을 사과했지만, 일본 본사 측은 개의치 않고 혐한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사진=김무전 대표]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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