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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3' 권오광 감독 "전작과 비교 당연, 용기 있는 도전 봐달라"(인터뷰)
2019년 09월 14일 오후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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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화투에서 포커로, 개인 플레이에서 팀플레이로, 많은 변화를 꿰한 '타짜: 원 아이드 잭'이지만, 권오광 감독이 밝힌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내 일에 대한 가치를 깨닫는 일"이다.

'타짜'의 세 번째 이야기인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는 화투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짜릿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 개봉된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568만 명을, 2014년 개봉된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은 40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흥행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리고 5년 만에 돌아온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지난 11일 개봉 첫날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시리즈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타짜'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전작들과 달리 52장의 카드로 승부를 가르는 포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권오광 감독은 "전작들의 맥락을 벗어날 수는 없다. 전작들이 가진 장점들, 캐릭터나 정서들을 이어받되 현대로 이야기를 끌어오면서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 또 카드로 바꾸면서 과감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차별점을 전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의 주인공 도일출(박정민 분)은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 분)의 아들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도일출은 돈 없고 빽 없으면 대학도 갈 수 없는 답답한 현실 속 포커만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포커판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 순간의 실수와 가장 가깝다고 여겼던 이에게 제대로 얻어맞은 뒤통수로 인해 도일출의 삶도 엉키고 만다.

권 감독은 "도일출이라는 친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서 전하고 싶었던 건 저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 중에서 염세주의, 패배주의에 휩싸인 친구들을 봤다. 뭔가 넘어설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도박에 빠지게 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을 위해 내놓은 답이다. 언뜻 보면 화려한 것 같지만, 거기에 가면 배신과 후회만 남는 비정한 세계다. 도박꾼들의 세계를 본 관객분들이 집에 돌아갈 때 삶의 가치는 도박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내 일을 매일매일 성취하는 것임을 깨닫길 바란다. 그것이 진짜 타짜인 것 같다"라고 '타짜: 원 아이드 잭'을 통해 전하고 싶은 '진짜 가치'를 밝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권 감독은 "도일출이라는 인물엔 저의 모습도 많이 투영이 됐다. 어머니께서 식당을 하셨다. 초등학교 밖에 안 나오셨는데, 굉장히 훌륭하고 지혜로운 분이다. 평생 일을 하고 사셨는데, 따라갈 수 없는 지혜와 통찰이 있다. 존경하다. 고수라고 생각한다. 사실 진짜 고수는 어머니다. 일출이 성장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그것을 안으로 품고 있다. 진짜 타짜인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권 감독이 보내준 감동적인 편지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권 감독이 전한 진심이 박정민의 마음을 움직인 것. 이를 언급하자 권 감독은 "말을 할 때의 뉘앙스도 중요하지만, 글을 썼을 때 정제되는 부분이 있다. 단정하게 전달되는 생각들이 좋았다"며 "류승범 씨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메일을 썼고, 박정민 씨에게도 왜 같이 하고 싶은지, 왜 도일출 역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민 씨는 독립영화를 할 때부터 봐서 10년이 됐다. 박정민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가 커서 '이 배우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정민 씨 자체가 정갈한 사람인데, 차분하게 제 생각을 전달하고 얘기해주고 하는 과정이 좋았다. 박정민 씨도 하고 싶으니까 제 얘기를 좋게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하며 웃었다.

박정민은 이번 영화에 출연하며 20kg 체중 감량을 했다. 또 "얼굴을 가꾸면 좋겠다"는 권 감독의 말 때문에 생애 처음으로 피부과에 가서 관리를 받기도 했다고. 권 감독은 "도일출의 성장이 외형적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소년의 얼굴에서 시작해서 어른의 얼굴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 당시 정민 씨가 살이 좀 쪄 있던 상태여서 '살 좀 빼고 잘 생겨지면 되지 않을까' 정도로만 얘기했다. 절대 강요를 한 건 아니다.(웃음) 멋있게 찍고 싶은 마음으로 한 얘기인데, 정민 씨가 나중엔 살을 너무 많이 뺐더라"라고 말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타짜: 원 아이드 잭'의 또 다른 중심축은 4년 만에 상업영화에 출연한 배우 류승범이다. 그가 맡은 애꾸는 '원 아이드 잭'의 설계자이자, 일출의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류승범이라는 배우와 작업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밝힌 권 감독은 "류승범 씨를 놓고 시나리오를 썼지만, 같이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이게 되네' 싶더라. 오랜만에 하는 상업영화라 주 52시간 근무 시스템을 낯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방 적응을 하더라. 연기를 시작하면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배우가 있는데, 류승범 씨가 그랬다. 정말 흡입력 있는 배우다"라고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타고난 배우다. 영화 속 아우라나 힘은 삶에서 나오는 것 같다. 저도 많은 것을 배웠다. 배우로서의 마음뿐만 아니라 본인이 한국을 떠날 때 느낀 허탈감이나 두려움 등을 형처럼 알려주셨다. 마음을 열고 만나면 한없이 따뜻한 사람이다. 이는 박정민 씨도 마찬가지다"라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 감독은 일출과 마돈나(최유화 분)의 베드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커판에서 만큼은 자신만만하던 일출에게 위태롭게 흔들리는 감정으로 다가온 사람. 열렬한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 연민으로 계속 신경 쓰고 지켜보게 되는 사람이 바로 마돈나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베드신은 에로틱하거나 격정적이지 않다. 권 감독은 "마돈나도 일출도 어둠이 있는 캐릭터라 드라이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오버랩이 되는데, 이는 둘이 정사를 나누고 침대에 누워서 나누는 대화다. 반면 정사신의 사운드는 줄였다. 그래서 야한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섹시한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 힘 그 자체로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 장면에서는 디렉션도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영화를 하면서 고민을 했던 건 '여성 캐릭터'였다. 원작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도구화되어 있는데, 이것이 좀 불편해 많이 바꿨다. 현대로 이야기를 끌어오면서 여성 캐릭터를 성적 대상이 아니라 사연이 있는 캐릭터로 만들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베드신이 너무 에로틱하면 저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렇게만 볼까봐 주저한 것이 있었다. 또 격정적인 감정보다는 마돈나의 쓸쓸함을 넣고 싶었다. 물론 처음 연출한 베드신이라(웃음). 이번 영화를 계기로 감독으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권 감독은 "'타짜3'가 저에겐 두 번째 작품인데, '돌연변이'를 찍는다고 했을 때 대부분이 '이걸 찍는다고?'라 했다. '타짜3'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부터 감독이 되고 싶어 준비를 해오면서 생긴 막연한 바람은 '도전을 하는 감독'이었다. '저 감독이 영화를 찍으면 이럴 거야'라는 예측을 벗어나는 감독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좀 더 평탄하거나 대중적인 영화도 있지만, 항상 어려운 것을 하게 되더라. '왜 안 된다고 생각하지? 하면 되지. 내가 해볼게'라며 도전을 해와서 인생이 고달픈 것 같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관객들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즐거워도 되고 욕을 하셔도 된다. 전작들과 비교를 하면서 비판할 수 있다. 저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혹시라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젊은 감독과 배우들의 용기가 필요했던 작품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전 세대의 것을 이어받아 변주하고 싶었던 용기가 있었다는 것을 봐달라. 도전을 한 것만으로도 값지다고 생각한다. 후회없이, 부끄럽지 않은 과정을 거쳤으니 그걸 극장에서 확인해주시길 바란다."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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