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이미지
[월드컵 결산①]점유율 가고 속도+활동량의 시대가 왔다
약팀이 강팀 이기기 위한 현실적인 전략, 기본 갖춰야 가능
2018년 07월 16일 오전 06:11
  • 페이스북
  • 0
  • 트위터
  • 0
  • 구글플러스
  • 0
  • 핀터케스트
  • 0
  • 글자크게보기
  • 글자작게보기
  • 메일보내기
  • 프린터하기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은 프랑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크로아티아가 안간힘을 썼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숨기지 못하며 프랑스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막지 못했다.

프랑스는 볼 점유율 39%-61%, 패스 269개-548개로 밀렸다. 하지만,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이번 대회 일부 팀들이 재미를 봤던 세트피스를 활용했고 순도 높은 골 결정력도 보여줬다.

크로아티아는 패싱력이 뛰어난 천재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가 있었지만, 16강부터 8강, 4강까지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치르며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이들의 패스가 자주 엇나갔다. 기록으로만 본다면 비효율적인 축구를 한 셈이다.



소위 점유율 축구의 한계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났다. 잔패스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해도 더 많이 뛰며 공간을 막거나 창출하는 팀을 상대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자주 보였다. 내용과 결과의 다름이다.

조별리그 포르투갈-스페인전이 신호탄이었다. 스페인은 소위 잔패스로 경기를 지배하는 티키타카(tiqui-taca)로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61%-39%의 볼 점유율에 727개-366개로 압도적인 패스를 기록하고도 3-3으로 비겼다. 뛰는 축구에 대한 방어가 허술했기 때문이다. 패스로 공격을 만드는 브라질도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5㎞를 더 뛴(브라질 103㎞, 스위스 108㎞) 스위스의 체력에 밀리며 1-1로 비겼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에 충격패를 당한 독일도 두 배가 넘는 패스를 시도했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체력만 낭비하고 끝났다.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가장 많은 2천294회의 패스로 1위, 독일이 2013회로 2위를 차지했지만, 결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일단 전체적인 전술 흐름이 '선 수비 후 역습'이었다. 수비로 일관하며 모로코의 공격을 방어하던 이란은 종료 직전 프리킥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1-0으로 이겼다.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승리라 의미가 남달랐다.

개최국 러시아도 수비에 무게를 두며 역습으로 8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스페인과 16강전에서 약자의 전술인 많이 뛰며 공간을 방어해 상대의 장점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슈팅 수 6-25, 유효슈팅 1-9, 패스 284개-1천137개로 절대 열세였다. 대신 146㎞를 뛰며 137㎞의 스페인을 지치게 했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웃었다.

이변으로 꼽히는 경기 대부분은 점유율과 패스에서 밀리고도 활동량에서 우위를 보인 경우였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이겼는데 점유율, 패스 모두 밀렸지만, 활동량으로 견뎠다. 패싱력이 좋은 모드리치, 라키티치를 보유하고도 열세였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35분 이후 두 골을 몰아치며 90분 집중력의 정석을 보여줬다.

한국도 독일을 상대로 30%-70%로 점유율이 열세였고 237개-719개로 패스 역시 적었지만 3㎞를 더 뛰며(한국 118㎞, 독일 115㎞) 2-0 승리를 이끌었다. 조별리그 최다 이동 거리였다.

수비에 무게를 두는 전술은 최소 무승부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조별리그에서는 골득실, 다득점으로 최종 순위를 따지기 때문에 최대한 실점하지 않는 데 집중한다. 수비 완성도가 높은 팀이면 더욱 유리하다. 이란이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스페인을 끝까지 긴장시켰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역습 속도까지 갖추면 최고의 전술이 된다. 일본과 16강을 치렀던 벨기에는 후반 20분까지 밀리다가 피지컬로 대응하는 해법을 찾아 0-2를 2-2로 만들었다. 종료 직전 티보 쿠르투아(첼시) 골키퍼에서 시작된 역습이 나세르 샤들리(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의 결승골로 마무리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1초에 불과했다. 엄청난 역습이었다.

그만큼 체력이 갖춰줘야 가능한 역습이다. 상대의 패스를 빠른 이동과 속도로 대응해 막아내면 흥미로운 승부가 가능하다. 독일전 막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중앙선 아래에 대기하고 있다가 주세종(아산 무궁화)의 롱패스에 골문까지 치고 나가는 시간은 7초, 시속 32.83㎞였다.

물론 패스, 슈팅 등 기본 틀은 갖춰 놓아야 한다.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공간 이동을 해야 한다. 또, 탄탄한 수비에 기본 체력을 갖춰야 강팀을 상대로 반전을 꿈꾸는 것이 가능하다. 효율적으로 뛰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역습을 갖춰야 하는 시대를 읽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 연예ㆍ스포츠는 조이뉴스24(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IT 시사 문화 연예 스포츠 게임 칼럼
    • 아이뉴스24의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브랜드웹툰홈바로가기
    카드뉴스 더보기 >

    SPONSORED

    칼럼/연재
    프리미엄/정보